2금융권 임원진 개편폭 관심 증폭

입력 1997-05-20 15:37:00

지역 2금융권 임원들이 대폭 물갈이될 예정이다. 대부분 3월결산법인인 지역 2금융권은 이달하순부터 오는 6월초까지 잇따라 주총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주총은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기관이 적지않은데다 금융산업개편에 따른 업역철폐, 무한경쟁 시대개막등 대외환경이 급변, 경영진개편이 예상밖으로 커질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거래기업의 잇단 부도로 부실이 크게 증가하는등 부진한 영업실적도 개편폭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총을 앞두고 음해성 투서가 나돌아 빈축을 사고있으며 또다른 금융기관에서는 소액주주들의 불만에도 불구, 경영진교체의 필요성을 인정하지않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우려된다.

지역 3개종금사의 경우 대구, 영남종금이 오는 27일 동시에 주총을 개최한다.

관심의 초점은 대구종금. 지난해 화성산업을 중심으로한 지역기업과 태일정밀측의 한판 힘겨루기가 화성측의 승리로 일단락된것으로 알려졌으나 태일측이 공식 패배를 인정하지않아 주총결과에관심이 쏠리고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이재용사장, 홍재봉감사, 이규철상무등 3명. 화성측은 지난주 이인중사장이 서울에서 태일 정강환사장과 만났으나 대주주로서 대접을 해달란 이야기외에는 별다른 주문이 없었다는것. 이에따라 화성측은 현재의 경영진을 그대로 유임시킨다는 계획을 세운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러나 대구종금의 대주주인 대구은행 서덕규행장은 인사에 간여할 생각은 없지만 신탁, 리스, 국제금융등 다양한 종금업무를 수행해나가는데 현재의 인적 구성이 미흡하다며 만약 요청이 있다면이같은 의견을 개진할 생각이라고 말해 막판 변수가 예상된다.

영남학원이 지배주주인 영남종금은 임기만료되는 임원이 김홍술상무(중임)1명. 그러나 강경헌사장은 교체의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말해 유임이 점쳐지고있다. 이에앞서 금복주가 대주주인 경일종금은 지난 16일 주총을 개최, 중임 임기만료된 홍진호사장을 전격퇴진시키고 대동은행 상무출신인 배기수씨로 얼굴을 바꿨다.

30일 주총인 조선생명은 설립멤버로 참여, 3연임한 이영택사장을 퇴진시키고 지난해 10월 영입한최궁락부사장을 새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사장은 체이스 맨해튼은행 출신으로 국제감각이뛰어나 대주주인 갑을측이 영입한 케이스. 또 문상철전무와 김상태이사가 임기만료되는데 큰변화는 없을것이란것이 대체적 전망. 이영택사장은 갑을그룹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계열사인 대구리스와 대구상호신용금고는 23일이 주총. 리스는 현재 조종래부사장이 초임임기 만료되며 권동석씨가 우방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감사자리가 비어있다. 또 상호신용금고는 강석무상무가 임기만료돼 퇴진할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리스와 금고의 인사권을 가진 서덕규대구은행장은 지난2월말 은행주총에서 조기퇴진한 김홍우상무와 송문호이사중 1명을 금고전무로 내보내고 나머지 1명은 리스감사로 기용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역시 대구은행 계열사로 24일이 주총인 대구창투는 임기만료되는 신경성감사의 퇴진이 예상되며후임은 대구은행 부장이나 고참지점장중에서 선임될것으로 점쳐진다.

대동은행 자회사인 대동리스는 27일이 주총. 중임만료되는 장병철사장이 퇴진하고 후임에는 남귀종전무의 승진기용이 확실시된다. 또 부사장에는 지난2월 대동은행주총에서 퇴진한 권중혁상무가선임될것으로 보인다. 초임만료되는 이종백감사와 중임만료되는 김창성상무의 진퇴는 허홍행장이남귀종 사장예정자에게 전권을 위임한다는 복안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동양투신은 오는 6월12일이 주총. 임기만료되는 임원은 1명도 없으나 내년이 임기만료인 이호수사장의 진퇴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최근들어 경영진 내부의 갈등이 표면화된데다 이사장을 겨냥한 투서마저 나도는 실정. 이사장의 진퇴는 임기만료와 상관없이 대주주로 등장한 갑을과 출자자조합대표인 채병하대구상의회장의 의중에 달려있다는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池國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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