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낯선 천국'" "현대인들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엉뚱하고 억울한 일들을 당하게 되는 세상의 부조리를 마약이라는 상징을 통해 그려보았습니다"
장편소설 '낯선 천국'으로 제21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호경씨(35). 원광대 토목공학과 재학시절부터 습작을 해오다 오늘의 작가상을 통해 뒤늦게 등단했다. 수상작 '낯선 천국'은 그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인 셈. 2백자 원고지 1천6백장분량으로 4년전부터 구상, 쓰는데만 꼬박 2년이 걸린이 소설은 평범한 회사원 '김'과 대학생 '이', 군인 '박'이라는 세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마약과 황음(荒淫)에 빠져들면서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인간과 우리사회에 대한 성찰이라는 주제를 짧은 문장으로 리얼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문장이 거칠고 소설구성양식도 전반적으로 단조롭다는 단점에도 불구, 일상의 궤도를 벗어난 인간군상을실험적이고 과감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당선작으로 결정됐다. 심사과정에서 소설가 이문열씨는 도정일 이남호 하일지씨 등 다른 심사위원들과 달리 당선작의 허술한 구성, 감정의 과장이나 리얼리티의 결여, 들떠있는 문체 등을 지적하며 "나이든 문청(文學靑年)의 악습과 결점을 고루 갖춘작품"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현재 교보문고가 발행하는 '지구촌 책정보'에 근무하고 있는 김씨는 "요즘 소설이 너무 내면으로침잠하거나 소소한 것에만 눈을 돌리고 있는 느낌"이라며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파헤치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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