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글을 읽다보면 한번씩 되씹어 생각케하는 대목에 부딪칠 때가 있다. 가령 '남녀가 단순히 생식기능에 의해 아기를 낳았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 보다는 아이를 잘 먹여기르고 올바르게 훈육할 수 있는 몸가짐과 마음의 자세가 돼있을 때라야 진정한 어미, 아비가 되는 것이다'라는 귀절이 그 한 예다. 대학(大學.四書의 한가지)에서 읽은 것으로 기억되는 이 평범한 귀절은해마다 가정의 달인 5월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명구다. 세상에 자식 노릇 제대로 하는자 별로 없듯이 이 구절로 따져보면 자격 갖춘 부모 또한 얼마나 될까 싶으니 이 시대는 기본부터 부실하게 돼 있다는 것인가. 숙명여대가 발표한 '숙대생 실생활 기능 능력지수 비교'라는 조사결과에 따르면 30년전 여대생의 32%%가 간장, 된장을 담글수 있었으나 지금은 겨우 2.2%%가담글수 있다했다. 바느질 할줄 아는 여대생은 70%%에서 10%%로, 두꺼비집 '퓨즈'를 갈아낄수 있는 사람은 20%%에서 17.5%%로 줄었단다. 대신 외국여행 수속절차나 양식 먹는 매너등은요즘 여대생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 이러한 경향은 한마디로 요즘 여성들이 자신을 개발하고 즐기는데는 앞서 있지만 알뜰살뜰 하게 가정을 지키 자식을 기르는 소위 현모양처(賢母良妻)형의범주에서는 이미 크게 벗어나고 있음을 뜻하는게 아닌가 싶다. 밤낮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는 또그렇다치고 어머니까지 질세라 밖으로만 나도는 이판국에 우리들의 어린애들은 어느세월에 부모의 정신적 자양속에 성숙될 것인가. '아이를 훈육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출때 비로소 부모가 된다'는 이 말은 가정의 달에 한번쯤 되뇌어볼 구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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