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엔고 기회 놓치지 말자

입력 1997-05-16 14:54:00

우리의 수출업계를 괴롭혀온 엔저(低)현상이 강세로 반전되면서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있는 현상은 한보.현철비리등으로 위기상황에 물려있는 현실에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지난1년가까이 달러고(高).엔저(低)가 지속된 결과 4월말에는 달러당 1백27엔까지 치솟았던 엔.달러환율이 15일 동경 외환시장에서 1백15~16엔선까지 하락, 작년말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이같은 엔고(高)로의 전환은 미국과 일본의 무역.경제흐름으로 보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은 "과거의 환율변동추이를 볼때 엔.달러환율이 1년내에 1백3엔수준까지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고 미국도 금리인상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어 그렇게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엔고는 3~6개월후 달러환율로 1백10~1백23엔선으로 조정되면서 일본측이 1백15엔선을 마지노선으로 방어하기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달러에 대한 엔화강세지속은 그동안 달러에대한 원화하락에도 불구하고 달러에 대한 엔화하락폭이 더 커졌기 때문에 수출경쟁력이 떨어졌던 불리한 우리의 입장이 유리하게 바뀌는 것을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출경쟁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엔고는 달러환율로 1백5엔선까지 하락해야한다는 재계의 분석도 있다. 아울러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야할 업종에선 부담이 늘어나는 것어서 아직 우리경제의 전반적 회복을 낙관하기엔 일으다.

하지만 수출주종산업인 조선, 자동차등은 일본과의 경쟁에서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있어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엔-달러환율 1%%하락이 유발하는 국내수출촉진효과를보면 조선(1.47)과 자동차(1.16)외에도 가전제품이 1.12, 일반기계가 0.81, 반도체가 0.75, 컴퓨터가0.56, 섬유가 0.43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대장성의 전망대로 엔고가 지속된다면 대구지역의 섬유경기는 물론 우리 수출전반이호황을 누릴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이미 지난 2.3월의 경상수지적자폭감소, 외환보유고 3백억달러선회복, 산업생산호전등이 겹쳐 경기회복전망을 밝게해준다.

이같은 엔고지속과 경기회복전망을 보면서 먼저 그동안의 지긋지긋한 경기침체국면을 벗어나기위해 모든 경제주체들이 이같은 호기를 놓치지 않도록 각오를 단단히 해야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싶다. 특히 한보.현철비리의 깨끗한 청산과 심기일전으로 다시 시작해야할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추진해온 고비용.저효율구조의 개선을 더 알차게 추진하면서 산업구조개선으로국제경쟁력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