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천만년전 쥬라기 지질시대에 살던 공룡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가 있었다.이 모기는 나무의수액에 파묻히게 된다. 수액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호박으로 변하고 모기 몸속에는 그들이 빨아먹은 공룡의 피도 보존돼 있다. 공룡의 피 세포에는 극소량이나마 유전자(DNA)가 남아 있다. 과학자들은 공룡의 유전정보를 알아낸 다음 이를 대량 증식하여 공룡을 살려낸다'몇년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영화 '쥬라기공원'은 수백만년전 멸종된 고생물도 유전공학기술을이용하면 부활 가능하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복제 양과 복제 원숭이를 탄생시킨 현대의 유전공학 기술은 수백만년전 사라진 공룡도 되살려 낼수 있을까. 최근 영국의 과학자들이 고대 생물의 유전자(DNA)를 완벽하게 복원, 복제하는 것은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 제레미 오스틴 박사팀은 지난달 발간된 왕립학회 보고서에서 호박속에 갇혀화석화된 곤충에서 끄집어 낸 유전자를 재생시키는 대부분의 연구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오스틴 박사는 여러 종류의 호박에 담겨 있는 15개의 곤충화석에서 추출한 극소량의 유전자 조각을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PCR)이라는 DNA증폭기술을 이용, 충분한 양의 DNA를 얻었다.
이 DNA 조각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고생물의 DNA 라고 알려진 것들은 인간이나 곰팡이의DNA였다는 것이다. 오스틴 박사팀은 "지금까지 호박에 저장된 것이라고 믿어졌던 유전물질은 사실상 어떤 경로를 통해서건 간에 현재 생존해 있는 생물의 DNA물질에 의해 오염된 것"이라 분석했다.
또 지난 92년 흰개미와 꿀벌의 것이라고 알려진 화석을 다시 증폭했지만 DNA의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오스틴 박사팀의 이 같은 연구결과는 보통 유전물질은 사망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소멸된다는 주장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 94년 알프스의 얼음속에서 발견된 신석기인의 미라에서 성공적으로 세포조직과 DNA등을 검출할 수 있었던 것처럼 유전물질이 보존되는 경우는 건조한 냉동상태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스틴박사팀의 발표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은 '증거가 없다고 해서 불가능을 증명한 것은 아니다'며 고생물 DNA복원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해진 것은 현존하는 생물과고생물의 DNA구조를 비교해서 유전적인 진화의 실마리를 풀려는 연구가 벽에 부닥쳤다는 사실이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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