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재원.인력충원 마련 안돼

입력 1997-05-15 00:00:00

교육부가 8월부터 TV를 통해 과외방송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자 가장 기뻐한 사람은 학부모들이다.

하지만 정작 과외 위성방송의 주체가 될 EBS와 방송 관계자들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EBS는 우선 국가적으로 중요한 교육사업을 시작하면서 정부가 재정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EBS 관계자는 "위성 2개 채널을 운영하는데 드는 돈이 연간 2백억~2백50억원, 광고비 수입은 1백억원으로 예상되며 교재를 팔아 50억원을 충당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50억원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EBS는 현재 제작공간이 부족해 회사 주차장에 대형 컨테이너 6개를 놓고 그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위성방송을 할 경우 주조정실 공간만도 3백~4백평이 필요한데 어디서 하라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인력충원 방안도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과외방송 프로그램의 70%%를 외부제작에 맡겨도최소 40명은 필요한데 EBS 내부에서조차 충원 계획이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촉탁사원을 채용한다'는 등의 소문만 나돌고 있다.

EBS 이외의 공중파 방송사나 케이블 TV 교육 전문채널들도 이유는 다르지만 정부의 위성과외방송 방침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EBS에 광고가 허용되면 당장 수입에서 타격을 받게될 KBS, MBC, SBS 등 방송사들은 '과외방송은 위성채널이 하면서 광고는 공중파 방송에 허용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다솜방송과 마이TV, DSN 등 케이블 TV 교육 전문채널들도 "EBS가 케이블TV를 제쳐놓고 과외방송을 할 경우 교육채널들이 시청자를 모두 빼앗겨 망할 수밖에 없다"면서 "당초 공보처가 약속한 대로 케이블 채널에도 과외방송을 할 수 있도록 위성채널을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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