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대봉초등교 최인자교사

입력 1997-05-15 00:00:00

"꿈과 사랑심는 참스승 되고 싶어요"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촌지를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되돌려 주는 선생님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 대봉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맡고있는 최인자교사(36).교직생활중 학부모들이 건네주는 촌지를 거절하느라 힘이 들었다는 최선생님은 2년전 출장을 갔다가 '받은 촌지를 통장을 통해 돌려주는' 한 할아버지 선생님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나름대로고민을 해결할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그 후 선생님은 촌지가 들어오면 학교앞 새마을 금고에 아이 이름으로된 통장을 개설해 모두 입금시키고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때 다시 통장을 되돌려 주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되돌려준 촌지통장은 밝히기가 곤란하다고. 학교내외에 '촌지를 거절하는 교사'로 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레 봉투도줄어들어 이제는 잔무(?)도 많이 줄었다고. 처음에는 민망스럽게 생각하던 학부모들도 이제는 최선생님의 참뜻을 이해해주고 있다.

"가뜩이나 돈때문에 시끄러운 세상에 물질앞에 약한 스승상을 보이기 싫었어요"앞으로 정신박약아 뇌성마비 정신지체아들을 위한 특수학교에서 근무해보고 싶다는 것이 최교사의 희망. 현재 지진아, 부진아들을 위한 특수학급을 맡고 있는 최교사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특수학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동료선생님들이나 다른 학생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느낄때면 마음이 편치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변함없이 아이들을 엄마처럼 보살피고 학부모들과는 친구처럼 아이에 대해 의논하고 얘기할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이 최교사의 바람이다.대구가 고향인 최교사는 83년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85년 대구 산격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2년째교직에 몸담고 있는 중견교사. 남편 김연일씨(39)도 현재 대구 옥산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맡고있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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