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조합-매일신문 공동주최"
정부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전환하기로 한 것을 비롯 중소기업 활성화가국가경제 회생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구경북지회는 중소기업주간(12-17일)을 맞아 매일신문과 공동으로 지난 9일 대구경북지회 회의실에서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협력방안'을주제로 지상토론회를 마련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삼성상용차(주) 김세길 전무, (주)세기전자산업손성호 사장, 대구대 이재규 교수, 기협중앙회 대구경북지회 최창득 지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으며 매일신문 우정구경제부장이 사회를 맡았다.
▲우부장=중소기업과 대기업은 과거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넘어가는 단계인 것 같다.실상과 양자간 관계 정립방향에 대한 의견은.
▲최지회장=중소기업중 대기업과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가 61%%나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거래관행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불황을 이유로 납품대금 지연, 납품거절 등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기업의 75%%가 60일로 정해진 어음결제기간을 지키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거래중단을 우려, 이를 고발하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공존공생'관계란인식아래 양자간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될 것이다.
▲이교수=무한경쟁시대에 걸맞은 관계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기업은 경쟁력없는 사업을 중소기업에 넘겨주고 경쟁력 있는 전문분야에 집중하는 쪽으로 분담해야 된다.
▲우부장=대기업사업의 중소기업 이양은 어떤식으로 추진되고 있는가.
▲손사장=최근들어 대기업은 조립기술 향상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지향하고 있고 부품분야는 중소기업에 하나둘 넘겨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문제는 중소기업들이 과연 대기업이넘겨준 사업을 어느정도 소화해 낼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김전무=자동차의 경우 생산원가중 재료비가 60-70%%나 되는데 이중 대기업이 30%%정도 생산하고 나머지는 협력업체의 몫이다.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관계는 수직적 공정이 아닌 연결공정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상호 전문성을 살려 제품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동차의경우 설계단계에서 부터 협력업체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우부장=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거래관행에서 달라진 점은.
▲손사장=과거에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육성'이란 정부시책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업체임에도 불구, 끌어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부품입찰제'가 도입되는 등 사정이 달라졌다. 그리고이같은 추세가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측면에서 바람직하기도 하다.
▲우부장=외국의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협력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나.▲이교수=과거 일본은 모기업(대기업)과 협력업체간 계열화를 구축, 계열별로 거래 및 협력관계를유지해왔으나 최근에는 이같은 틀이 무너지고 있다. 가격만 싸다면 외국업체와도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대기업은 생산자동화와 함께 다운사이징(규모 줄이기), 아웃소싱(외부조달)을 추진하고있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에서 떨어져나온 분야를 맡고 있다. 역할분담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부장=중소기업과 대기업간 '동반자적 관계'가 강조되고 있는데 대기업 입장에서 중소기업에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전무=과연 우리 중소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어느 위치에 놓여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된다. 제품수준은 물론 가격까지 세계수준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경영인들의 신념과 의지가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우부장=중소기업인의 경영의식 개선이 있어야 된다는 지적인데 중소기업을 하고 있는 손사장의견해는.
▲손사장=과거 기술개발보다는 '부동산'에 관심을 더가진 중소기업인들을 많이 보아 왔다. 그리고그런 부류들도 그럭저럭 기업을 영위해 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국내 동종업체와의경쟁은 물론 같은 제품을 만드는 세계 최고의 기업과 경쟁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할 시기다.▲우부장=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협력의 발전방향에 대해 한말씀씩.
▲최지회장=양자간 '전략적 제휴'가 시급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기술개발, 인력교육 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될 것이다.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중소기업고유업종제도'가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양말, 장갑 등 영세기업들의 업종은'중소기업전문업종'으로 지정, 육성해야 될 것이다.
▲김전무=중소기업은 무조건 보호받아야 된다는 인식은 잘못됐다. 또 정부 주도의 보호육성책은지양돼야 된다. 무한경쟁시대에 발맞춰 나가야 될 시기다.
▲손사장=대기업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해야 되고 중소기업은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될 것이다. 중소기업 스스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찾기도 해야 된다. 대기업은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시야를 넓혀줘야 된다. 시장개척도 같이하고 이전할만한 기술은 과감히 넘겨주는관계가 필요하다.
▲이교수=중소기업은 '약자(弱者)의식'에서 벗어나야 된다. 대기업도 중소기업을 공정한 경쟁관계이자 상호협력 상대로 인식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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