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정신지체아 치료

입력 1997-05-14 00:00:00

음악으로 자폐아 정서장애자 등을 치료하는 대한음악치료학회 대구지부가 17일 오후1시에 국립대구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창립될 예정이어서 음악요법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일고 있다.음악을 이용해서 인간의 신체적·정서적 이상 상태를 교정하려는 '음악치료'(Music Therapy)는선진국 치매센터·특수교육기관·사회복지센터 등에 널리 보급돼 있으며, 장애아동의 재활치료에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이화여대 언어청각 임상센터가 지난 15년간 자폐·뇌성마비 등 정신지체어린이 70여명을 음악치료로 보살펴본 결과는 이를 입증한다.

지난해 6월부터 음악치료를 받고 있는 ㅇ양(3)의 경우 언어능력이 떨어지고 낯가림이 심한 '자폐아'. 이 센터에서는 처음엔 녹음된 동요를 들려줘 아이의 관심을 끈 뒤 전자오르간으로 같은 노래의 변주곡을 여러 형태로 들려줘 아이와의 공감대를 형성해갔다. 다음에는 아이의 심리상태를그때 그때 파악, 전자오르간 외에 피아노·바이올린·북 등 다양한 악기로 즉흥곡을 들려줬다. 그결과 처음에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던 ㅇ양이 악기를 갖고 놀려고 하고 노래의 음을 따라하기도 했으며, 노래 가사 일부를 제대로 발음하는 언어능력도 어느 정도 되찾았다는 것이다."음악요법은 정신지체아가 주위환경에 어울리도록 그 사회의 문화적·언어적 특성을 담고 있는음악으로 아이를 이끄는 방법"이라는 윤지현씨(대한음악치료학회 대구지부장·사진)는 반드시 정신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며칠 연수하고 음악치료사라고 떠벌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한 윤씨는 주부층이나 음악전공자들이 음악치료요법을 배워서 사회에 봉사하기를 바란다.

국내서는 96년 11월에 대한음악치료학회(회장 김군자교수·이대)가 창립됐으며 대구지부 창립에는 동산의료원 정철호교수(소아정신과), 김석찬 대영정형외과 원장, 효성산부인과 황보호준 원장,효가대 음악대학원 박종문원장, 계명대 이형득교수 등 86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영천 성덕전문대 음악치료 세미나(8월23~24일), 대구지부 세미나(10월중 부산그랜드호텔)가 열리며 곧 대구지부(766-8160, 761-4516)가 주관하는 전문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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