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윤화 조사받다 달아나던 40대 가스총에 실명위기

입력 1997-05-13 15:00:00

음주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조사받다 달아나던 시민이 파출소 직원이 쏜 가스총에 맞아 실명위기에 빠져, 경찰의 총기 과잉사용을 두고 말썽이 일고 있다.

13일 새벽1시30분쯤 대구 동부경찰서 신암1동 파출소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조사받고대기중이던 현동환씨(40·수성구 수성2가)가 파출소 뒷문으로 달아나다 파출소 직원이 쏜 가스총에 오른쪽 눈부위를 맞아 경북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직의사는 "CT촬영 결과 안구가 파열돼 실명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씨는 12일 밤10시50분쯤 대구시 동구 신암1동 경북대 정문에서 대구3나2129호 승용차를 몰고가다 정차중인 영업용 택시 등 차량 3대를 들이받아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파출소 안쪽에 앉아있던 현씨가 갑자기 도주, 파출소 문앞에서 붙잡았으나 저항이 심해 가스총을 쐈다는 것.

현씨는 교통사고후 파티마병원에서 음주측정을 위해 혈액채취를 하고 1시간동안 조사를 받아 신원, 주소가 확보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가스총 사용이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파출소 관계자는 "벽을 향해 쐈는데 얼굴에 맞을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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