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병석(李秉錫) 위원장은 지난 주말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허화평(許和平) 전의원을 특별면회했다. 정치적으로 상반된 처지에 있어 만날 것 같지않은 두 사람이지만 이번이 네번째 면회다.
12일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 묘소참배로 정치재개 몸풀기에 나선 박태준(朴泰俊) 전포철회장 역시 다음 일정으로 허전의원 면회를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이기택(李基澤) 총재가 허 전의원을 만날 계획은 현재로선 없지만 대법원 판결 직전 권오을(權五乙) 대변인이 한차례 찾아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북 보선에 나설 세 주자가 이처럼 허 전의원을 중시하는 것은 그가 갖고있는 막대한 영향력때문이다. 이번 총선 옥중출마했는데도 43%%라는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는 게 단적인 예다. 물론주자들은 지지를 호소하려고 찾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위원장은 "유죄 확정판결이 난 것을 위로하는 자리였다. 미결일 때에도 찾아가곤 했었다"며 "갇혀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호소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전회장의 측근 역시 "이번 주중 위로차원에서 면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측은 "보선에 대한 이총재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12.12 등에 대해 서로 견해가 다른데 지지를 요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허 전의원 역시 아직 특정인 지지를 결정한 것 같지는 않다.
정치적으로 다소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신한국당 후보를 밀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렇다고 민주당과 어떤 교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박 전회장에 대한 입장인데, 다음 총선을 생각하고 있는 허 전의원으로선 고령인 박 전회장이당선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14대 총선에서 박 전회장이 민 이진우씨(李珍雨)와 격돌한 것 등 정치적 입장이 다소 다른 점은박 전회장 지지를 주춤케 하는 부분이다.
허 전의원이 그러나 손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자신의 텃밭에서 벌어지는 보선을 가만히 보고만 있는 것으로는 조직과 지지자들을 추스를 수 없기 때문. 허심(許心)을 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李相勳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