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공단 수도관 부실시공

입력 1997-05-13 00:00:00

"대구경실련 현장확인"

성서공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21.6㎞구간 대형 수도관 공사가 흙덮기, 흙다짐 공사 규정을 무시하고 부실시공돼 수도관 수명단축은 물론 지반침하에 따른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 특히 공사감독을 맡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규정을 위반한 시공회사의 날림공사를 묵인, 시내 다른 구간 수도관 매설공사까지 부실의혹을 사고 있다.

대구 경실련은 12일 달서구 이곡동 성서공단 일대의 공업용수관 매설 공사에서 모래가 채워지지않고 다지기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도 완공 구간의 현장 확인을 통해 규정에 따라 모래가 채워지지 않고 굴착지점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확인했다. 시공회사인 대경기업은 수도관 매설 뒤 30㎝ 높이마다 흙 다짐 작업을 해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전문가들은 수도관 부실공사에 대한 대구시 차원의 전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부실불량추방시민회 양승대총무(40)는 "수도관을 감싸는 돌사이에 공간이 생겨 시간이 지나면토사가 유입되고 도로포장 이후에도 지반이 침하된다"며 "수도관 수명이 짧아지고 누수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구시는 "일부 구간에서 부실 시공이 확인된 만큼 시공회사에 재시공을 비롯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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