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설' 역공에 '폭로전' 강화"
대선자금 공개를 둘러싼 정국의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청와대까지 나서 한보의대선자금 9백억지원설에 대해 음모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고 야권은 이에 적반하장이라고발끈해하면서 지난 대선당시 김영삼후보의 사조직인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의 선거자료를공개하는 등 폭로전으로 대응했다.
○…청와대가 지난 주말 제기한 음모론은 여야 모두를 지목하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지난 10일 한보9백억원 지원설에 대해"음모세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그 음모세력은 지난 번 김현철씨 2천억원 리베이트설을 흘린 집단과 동일한 세력으로 본다"며 국민회의쪽을 겨냥했다. 그러나 청와대일각에서는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쪽에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신한국당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영향력 상실로 가장 이득을 볼 대선주자가 누구인가를 생각해보라"는 한 청와대관계자의 말은 사실상 이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여권주변에서는 이같은 음모론과 관련 검찰내의 특정 학맥이소문의 유통과정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돌고 있다.그러나 신한국당은 야권의 대선자금 공세와 여론압박에 뾰쪽한 대응책이 없이 대변인이 야권의공세를 비난하는 논평을 내는 수준이하의 반박만 계속하고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대선자금문제에 관한 한 공동보조를 취했다. 야권일각에서 야당총재회담과 여야 영수회담을 통한 정국수습 방안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세를 얻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예고한대로 이날 지난 대선당시 민주당청년당원들이 나사본의 비밀사무실을 급습해확보한 대선관련 자료들을 공개하면서 대선자금 공세를 계속했다. 정동영대변인은 "92년 대선 당시 김대통령의 사조직이던 나사본에서도 이같이 엄청난 선거자금을 집행한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신한국당 서석재의원의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는 발언을 반박하고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자진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또 국민회의는 청와대가 제기한 음모설에 대해서도"전국민을 음모세력으로 만들어서라도 궁지를모면하자는 것에 다름아니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국민회의는 대선자금공세의 수위와 나사본자료의 공개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자민련도 김창영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김대통령이 한보에서 엄청난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음모세력의 공작으로 몰아붙이는 여권의 후안무치한 작태를 개탄한다"고 비난했다. 야권은 또김현철씨 비리의혹의 핵심당사자인 이성호씨의 귀국과 검찰조사가 대선자금 정국의 한 분수령이될 것으로 보고 검찰의 철저수사를 기대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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