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당헌.당규 윤곽...본격 경선레이스

입력 1997-05-12 00:00:00

당헌당규 개정작업 결과 여당경선 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여권내 각 대선주자들도 달라진 경선규칙 상황에 맞춰 경선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개정될 규칙은 대의원 수를 현행 4천6백65명보다 2.5배 늘어난 1만2천6백8명으로 늘리고 중앙당과 지구당 선출대의원 비율을 4대6에서 1.5대 8.5로 조정시켰고 특히 여성을 20%%이상 포함시키면서 청년, 직능대표등을 고루 뽑도록했다.

이런 측면에서는 대중성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이회창대표와 박찬종고문이 다소 유리한편이다. 물론 김영삼총재의 영향력은 감퇴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각 대선주자들은 대의원들의 표밭갈이에 주력해야 할 입장이고 결국 지구당위원장들의 확보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가 대폭 늘어 대의원들에 대한 지구당위원장들의 장악력이다소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대략 70%%정도는 같은 길을 갈 것이란 추측이다.

경선초반인 지금 시점에서 대선주자들의 당내 지지기반을 보면 일단 이회창대표가 선두를 형성한가운데 차이를 두고 김덕룡의원과 박찬종, 이수성, 이한동고문이 뒤를 쫓고 있다.이대표는 충청권을 휩쓴 가운데 수도권과 대구 경북지역을 위시해 호남, 강원지역 등 부산 경남지역을 제외하고 전지역에서 대세론을 타고 있다. 이대표측은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1백여명 정도는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덕룡의원은 전북지역과 수도권의 젊은 지구당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확보하고 있어 경선2위는 무난하다는 자체판단이다.

박찬종고문은 부산 경남지역에서 분위기를 압도, 조만간 지지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현재 대선주자들의 새로운 양상은 '중앙에서 지방으로'란 슬로건이 잘 말해주고 있다. 경선의 관건인 대의원 접촉을 사실상 개시하고 있다. 이대표도 주변의 눈치를 가리지 않고 지방나들이에나서고 있고 민주계 주도의 정치발전협의회도 서명작업과 함께 지역책임자들로 하여금 대의원들을 공략할 태세다.

박찬종고문도 아성인 부산 경남지역을 집중 공략한 데 이어 민주계인사와 특히 대구 경북지역을중심으로 전지역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기로 했다.

그리고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확보도 큰 변수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도책임자 선정대목이다. 신망받는 인사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면 천군만마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경기 인천등 수도, 경기권의 지구당수가 96개에 이르고 대의원 수가 3천3백60명에 육박하고 있어 이지역의향배가 경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도권은 대의원표 면에서는 이회창대표와 박찬종고문이 한결 낫다.

최근 눈여겨 볼 사항은 이대표의 적극적인 행보다. 여타 대선주자들의 불공정경선 시비를 외면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대표로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당한다는 우려도 있는 듯하다. 이대표는 이번주초 서상목, 박성범, 안상수의원 등 계보의원을 제외하고 유종수, 박세환, 황우려, 신영균,임진출 등 초선의원1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특보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특보단은당대표 이회창을 보좌하는 기구"라면서 "대선주자들도 전임대표시절 도입된 제도를 문제삼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만간 흩어진 개인사무실을 하나로 통합하고 지지의원들을 물위로드러내면서 본격적인 세과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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