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와 김현철씨 문제의 연속선상에서 92년 대선자금이 정치권의 '핵심테마'가 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검찰수사 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미 드러나고 있는 한보측의 대선자금 제공은 물론 92년 대선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김영삼민자당후보진영에 건넨 대선자금 및 정권인수자금, 재벌들의 당선축하금 제공 등에 대해서도 눈덩이처럼 의혹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같은 자금들의 잔여금이 지금 어디에 가 있느냐 하는 점도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선자금 공개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대선자금과 관련돼 밝혀지고 있는 사실들과 추가 조사돼야 할 사안들을 분야별로 정리해본다.▨한보 정태수총회장의 대선자금제공=정총회장이 검찰조사과정에서 92년 대선자금으로 당시 후보이던 YS측에 9백억원을 지원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92년 7월초 서울 워커힐 호텔 빌라에서 김종국전재정본부장을 시켜 민주계 중진인 서석재씨(현국회의원)에게 1백만원권 수표로 3백억원을 제공했으며 이후 한달 가량 사이에 각각 2백억원씩 6백억원을 추가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민회의측이 주장한 8백억원과 불과 1백억원차이가 나는 것이다. 야당은 "한보몸체가 YS본인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노태우전대통령의 자금제공= 노전대통령이 YS에게 관행상 제공했을 것으로 보이는 자금의 항목은 정권인수자금, 대선 지원금, 당선축하금 등으로 대별된다.
전두환전대통령은 88년 노전대통령의 취임직후 당선축하금과 정권인수자금으로 5백50억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때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노씨에게서 YS에게 건네진 이같은 자금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노씨의 대선자금 제공과 관련해선 95년말 노태우비자금사건때부터 정총회장이 YS에게'6백억원보다는 많지만 1천억원에는 못미치는 액수'의 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대목에선 노태우비자금사건 조사당시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고백한 김대중국민회의총재를 향해 여권은 추가수수설로 맞불을 놓고 있다.
▨대선자금 잔여금=이 부분은 일단'김현철커넥션'에서 집중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이 한솔그룹에 70억원을 맡겨두고서 관리해온 사실이 드러났으며 현철씨의 측근 박태중 (주)심우대표가 출처 불명의 1백32억원을 사용해 온 사실 또한 밝혀졌다. 그러나 아직 이같은 자금들이 대선자금 잔여금인지 여부는 검찰조사에서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차장이나박씨가 이 돈을 관리해 온 시점이 93년 대선직후란 점에서 개연성을 높여주고 있다.또 한솔그룹을 포함해 5개 대기업이 93년부터 수백억원대의 대선자금 잔여금을 위탁관리하고 있다는 설과 현철씨의 또다른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성호전대호건설 사장이 40억원대의 대선자금 잔여금을 제2금융권에 분산, 관리하고있다는 의혹도 밝혀져야 한다.
이밖에도 현철씨가 2~3개 중견 재벌기업의 주식지분을 취득 관리해온 사실이 드러나고 있어 이부분이 대선자금 잔여금과 관련된 것인지 아니면 현 정부들어 이권청탁의 대가와 관련된 것인지여부가 가려져야 한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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