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가꾸기사업 주춤

입력 1997-05-09 00:00:00

'특색있는 가로수로 도로변을 꾸민다'는 일선 시군의 가로수 관광자원화 계획이 건설교통부와부산국토관리청의 국도변 가로수 신규식재 전면 불허조치로 난관에 봉착됐다.건교부는 지난 93년 시군에다 이태리 포플러, 현사시나무, 수양버들 등 국도변 교목(喬木. 큰키나무)형 가로수를 연차적으로 제거할 것을 지시하고 지금까지 가로수 신규식재를 금지하고 있다.이같은 조치는 당국이 가로수가 운전자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를 유발하며 나무그늘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뿌리가 노면변형까지 유발한다고 판단, 가로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시군은 지자체출범 이후 종전 속성수 일색의 가로수를 왕벚나무, 은행나무, 층층나무, 모감주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특색있게 바꿔 심어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복안으로 있어건교부 입장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군은 일제히 기존 가로수를 벌목해 내고 특색있는 수종으로 도로가환경을 꾸미려 하고 있으나번번이 당국의 반대에 부닥쳐 국도변 관광 가로수 조성사업이 무산될 판이다.

안동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안동~대구간 국도5호선과 안동~포항간 국도35호선 노변에 왕벚, 모감주, 단풍나무 등을 식재할 계획이었지만 영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시군 관계자들은 "가로수가 도로의 굴곡형태를 자연스럽게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녹음이 짙은 쾌적한 도로분위기는 오히려 졸음 운전을 막아준다"며 "고속도로처럼 가드레일 밖에라도 가로수를심을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시군이 당국의 방침을 무시하고 무단식재에 나서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최근 시군에다 건교부의 가로수 정비사업에 그대로 따라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시달하기도 했다.경북대 조경학과 이기철교수는 "가로수는 시민을 위한 도로환경 및 도시미관조성등의 목적으로식재하고 있다"며 "도로파손이나 교통장애 유발등의 우려가 있을 경우 도로폭과 주변환경등을 감안해 가로수의 종류와 식재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동. 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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