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 보선-박태준씨

입력 1997-05-08 15:18:00

○…김포공항에서 박전회장은 4년여만에 영구귀국하는 탓인지 그는 "감개가 무량합니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또 당선 가능성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럼 없다고 보느냐"며 농담을 섞어답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출마동기와 향후 거취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 "포항에서 밝히겠다"며 고압적인 자세로 답변을 회피해 취재진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박태준전포철회장은 8일 출마선언에 앞서 오전 8시 진병수포항시의회의장과 황대봉대아그룹회장등 지역 인사 10여명을 죽도시장 모횟집으로 초청해 조찬.

이어 박전회장은 숙소인 용흥동 우방아파트로 가서 기자회견 자료준비를 한뒤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보선출마를 공식 표명.

○…박전회장은 당초 7일 오전 11시 25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 포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일본발 김해공항편이 결항되자 서울 김포공항으로 들어와 열차편을이용해 대구까지 온 후 승용차로 이날 오후 7시 포항에 도착.

박전회장은 부인 장옥자씨, 조용경 전보좌관 등과 함께 입국했으나 김포에는 최재욱 전의원등 측근 10여명만 나와 환영.

양산에서 올라온 김해로 상당수 고향주민들이 되돌아가는 등 소동을 빚기도.

○…4년간의 외국생활을 마감하고 이날 영구귀국과 동시에 포항에 내려 온 박전회장은 첫 방문단체로 재직당시 특강을 두차례 했던 포항JC를 선택.

이 자리에서 박전회장은 "그냥 온게 아니고 뭘 해보기 위해서 왔다"고 말해 보선에 이은 연말의대선정국까지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해서 여운을 남겼다.

박전회장은 포철이 이같이 성장한 데에는 입지선정이 잘된 것도 있지만 포항시민이라는 둘레가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며 시민들을 한껏 치켜세우는 모습. 〈崔潤彩·李相坤기자〉○…박전회장은 이날 시내 오션 파크호텔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내가 25년간 몸바쳐 일해온 철강산업분야에서 터져나온 사건들로 몇달째 온나라가 소용돌이치는 모습을보면서 번민 끝에 더 이상 국가적인 난국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정계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나라를 떠나있던 기간동안 마음을 아프게한 것은 인간적 배신감이나 뼈저린 외로움,매일 겪었던 정신적, 육체적 고통 때문이 아니라 방향타없는 우리나라,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우리 경제의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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