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 자립터전 '나눔공동체'

입력 1997-05-08 14:02:00

"눈짓·몸짓=사랑 말"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저희들의 결혼을 축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미소와 함께 열심히 수화로 손님들에게 답례하는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임신종씨(28)와 러시아신부 나타샤씨(22).

지난달 결혼한 뒤 '허니문' 단꿈에 젖어있는 이들 부부는 그들만의 미래를 활짝 열기 위해 안동시 남선면 신석리 농아인 자립터전 '나눔공동체'에서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있다.이들의 결혼을 주선한 안동 농아인교회 이종만 목사(44)는 "말이 필요없었기에 이들의 사랑은 국경과 언어장벽을 뛰어넘는데 오히려 어려움이 적었다"고 말했다.

"따뜻한 한국나라에서 영원히 살겁니다" 6일 오후 작업장에서 부인 나타샤의 힘에 찬 수화에 팔뚝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며 임씨는 소리없는 미소로 화답했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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