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부투, 가봉으로 망명길

입력 1997-05-08 14:38:00

"자이르 반군 수도 킨샤사 점령 임박"

[리브르빌(가봉)킨샤사AFP AP DPA 연합] 자이르 반군과 정부군이 수도 킨샤사인근에서 치열한전투를 벌여 수백명이 사망한 가운데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이 7일 이웃 나라 가봉에 도착했다.

보잉 727 개인전용기에 탑승한 모부투 대통령은 비행 한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오후 7시30분) 가봉 수도 리브르빌 공항에 도착, 오마르 봉고 대통령과 폴린 오바메 응구에마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을무시한 채 곧바로 대기중이던 롤스로이스를 타고 대통령궁으로 직행했다.

모부투 대통령의 측근들은 그가 이틀간 가봉 수도 리브르빌에서 열리는 카메룬, 중앙아프리카, 가봉, 토고, 콩고 등 중부아프리카 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지난 7개월간의 자이르 내전기간중 모부투를 강력히 지지했던 나라들로 자이르 위기의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자이르 대통령궁의 한 대변인은 모부투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9일 귀국할 것이라고 말해모부투의 프랑스망명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자이르의 한 정부관리와 서방 외교관들은 모부투의 이번 여행이 로랑 카빌라가 이끄는 반군의 수도 킨샤사 입성이 임박함에 따라 32년간 독재를 해온 그의 마지막 출국이 될 수도 있다고말해 그의 귀국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킨샤사에서 동쪽으로 2백km 떨어진 전략요충지 켄지에서 6일부터 자이르반군과 정부군이치열한 전투를 벌여 민간인 2백명과 정부군 1백명 등 3백여명이 사망하고 시가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국제구호단체 소식통들이 7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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