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택시-복수노조 시대

입력 1997-05-08 14:56:00

한국노총에만 가입돼 있던 버스, 택시노동조합 일부 노조가 단위노조별로 총회를 거쳐 한국노총탈퇴와 민주노총 가입을 결의, 노동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노총 계열 버스노조들은 지난 1일 6개지역,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민주버스노동조합연맹 출범식을 가졌다. 지역에서는 경주 금아교통에 이어 대구 삼천리버스 노조가 지난달 25일한국노총 산하 자동차노련에서 탈퇴, 민주버스노련 대구·경북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다.한국노총을 탈퇴한 전국 3백여개 택시노조들도 오는 20일 광주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택시노련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출범한다. 대구지역에서는 한국노총 산하 택시노련 외에 독자적으로활동해온 대구지역택시노조(9개 단위노조 가입)가 지난달말 대의원대회에서 민주택시노련 준비위가입을 결의했다. 준비위는 택시운행을 현행 8부제에서 6부제로 바꾸고 버스전용차로 택시 공동운행 등을 위해 1만 기사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하는등 공식활동에 나섰다.

이로써 버스의 경우 자동차노련 버스지부와 민주버스노련, 택시는 택시노련과 민주택시노련의 복수노조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단위노조들을 상대로 한 양조직간 선명성, 민주성 등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단위노조의 경우 기존 조직탈퇴, 신규가입을 위한 총회를 준비중이어서양 조직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91개 노조가 소속된 택시노련 대구지부는 "민주택시노련 소속 4개 노조가 오히려 신규가입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택시노련 준비위측은 공식출범을 전후해 상당수의 단위노조들이 한국노총을 탈퇴해 20여개 노조, 조합원 3천여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金在璥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