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집으로 가기위해 약 20분동안 버스를 기다리던 중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에 뭔가 쌩 하고지나갔다. 내가 기다리던 버스였다. 기가 막혔다. 분명히 버스정류장에 사람이 서 있는데도 버스는 속도도 늦추지 않은 채 그냥 지나가 버린 것이다.
다시 기다린 끝에 온 버스는 20분이 더 지나서였다. 이 버스도 내가 위험한 도로가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타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면 또 그냥 지나갈 생각이었던지 정류장에서 몇미터나미끄러지며 급정거 했다. 나는 딸아이를 안고 헐레벌떡 힘들게 쫓아가서 버스를 탔다. 그런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빨리 좀 타소!"
그 순간 내가 느낀 버스라는 대중교통수단은 시민의 발이 아니라 시민위에 군림하는 폭군 같았다. 나처럼 젊은 아기엄마도 타기 힘든 버스! 노인이나 장애인은 또 어떻게 타라는 건지.김원희(대구시 수성구 범어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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