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야생동물 "밀렵꾼이 밉다"

입력 1997-05-07 15:15:00

대구 앞산에 야생동물이 되돌아왔다는 보도(본지 4월1일자 1면) 이후 시민단체.학계 등의 생태계보호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6일 청산가리에 중독된 너구리가 발견, 밀렵행위가 계속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6일 아침 대구시 남구 봉덕동 앞산 고산골에서 3년생 암너구리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 달성공원으로 옮겨 해독제를 주사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으나 7일 아침 죽고 말았다.달성공원 수의사 이인식씨는 "청산가리가 들어있는 고구마를 먹고 일어난 일"이라며 "시중에서수십만~수백만원에 이르는 멧돼지, 노루, 오소리, 너구리 등을 잡으려고 밀렵꾼들이 극성을 부린탓"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에도 앞산 달비골 부근에서 야생동물을 잡기 위한 덫 10여개가 무더기로 발견돼 밀렵꾼들이 조직적으로 동물포획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한근씨(61.달서구 도원동.농업)는 "산에 오르면 매달 3~4개씩 덫을 발견할 정도"라며 "시민들이앞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도 밀렵꾼들이 여전히 극성을 부려 안타깝다"고말했다.

한편 대구 야생동물구조센터는 7일 오후 경실련 회의실에서 학계, 언론계, 의료계인사 30여명이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갖고 앞산 올가미 제거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朴魯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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