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마크없으나 이상없음"

입력 1997-05-07 15:37:00

LG 천보성감독에 의해 제기된 부정배트 시비가 KBO(한국야구위원회) 조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태의 발단은 천보성감독이 지난 5일 삼성과의 경기가 끝난뒤 "3일동안 삼성 선수들의 방망이가하나도 부러진게 없고 빗맞은 타구가 홈런이 되는 것은 압축배트를 사용하기 때문이 아닌가"라며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에따라 KBO는 6일 천감독에게서 삼성 정경배가 쓰던 문제의 미즈노 배트 1개를 건네받아 서울 노곡동 소재 야구회관 근처 목공소에서 두차례에 걸쳐 절단해본 결과 전혀 문제가 없는 원목배트인 것으로 판명했다.

미즈노측에 따르면 겉을 칼로 긁었을 경우 섬유질이 있거나 배트를 잘랐을때 오일을 집어넣어 코팅을 한 흔적이 있을 경우 압축배트라는 설명이나 이날 KBO관계자들이 이같은 방법으로 검사를해본 결과 해당사항이 없었다는 것. 또 압축배트일 경우 반드시 제품에 'POWERCOMPRESSER'라는 표기를 하나 삼성 배트에는 이런 표기가 없었다.

이날 배트검사에는 KBO관계자외에 오광소감독관과 황석중심판위원장이 참가해 이상이 없음을확인했다.

KBO는 이같은 시비가 각팀들이 배트에 KBO 공인번호를 찍도록 한 규정을 지키지 않아 비롯된것을 감안, 앞으로 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해 선수들이 사용하는 모든 배트에 'KBO 공인 마크'를찍기로 했다. 삼성관계자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삼성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천감독이 3연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고향팀에 얕은 수를 쓴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씁쓸해했다.

또 야구관계자들도 "대패의 원인을 LG의 투수력에서 찾지 않고 엉뚱하게 방망이 탓으로 돌리는것은 감독답지 못한 처사"라고 천감독을 비난했다.

〈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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