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포항북보선-이기택총재의 각오

입력 1997-05-07 00:00:00

박태준전포철회장이 영구 귀국한 7일, 포항보선에서 박전회장과 맞붙게 될 이기택민주당총재는중앙당사에서 전국 지구당위원장 대회에 참석했다.

이총재는 이날 박전회장의 귀국과 관련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구당위원장 등당원들의 일치단결된 지원을 호소했다. 물론 그동안 이총재의 보선출마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보이기도 했던 지구당위원장들도 이날 행사를 계기로 이총재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항북 보선에 임하는 이총재 입장은 다소 비장한 분위기를 띠기도 한다. 자신과 맞붙게 될 박전회장이 포철신화의 주인공으로 포항에서는 나름대로 상당한 지지세를 갖고 있다고 이미 판단하고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뒤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고 솔직히시인했다. 이때문에 보선전이 결코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자체 판단이다.하지만 이총재측은 박전회장측이 포항에서의 기득권을 이유로 고공전을 펼친다면 보병전으로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기획실측은 "전투에서 고지에 깃발을 꽂는 쪽은 공군이 아니라 보병"이라며 이총재의 7선 경력을 결코 가볍게 보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총재는 지난달 29일 공식 출마선언에 이어 6일에는 포항현지에서 보선출마를 재확인했다. 이총재는 또 8일 고향 청하의 21개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면민환영대회에 참석해 보선출마의 본격적인시동을 걸 예정이다. 이총재는 또 다음주부터는 부인인 이경의여사와 함께 포항에서 거의 살다시피 할 예정이다.

이총재는 7일 "오늘 총재직을 내놓고 난후 고향에 내려가게 되면 3백80개 자연부락을 다 돌아볼예정"이라며"그동안 도시에서만 국회의원을 했지만 도농복합형 도시인 포항에서도 진가를 발휘할것"이라고 말했다.

박전회장이 정치재개를 위해 영구 귀국하는 날이 이총재에게는 전의를 불태우는 기폭제가 됐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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