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남자거나 여자다. 수태되는 순간 염색체가 XX냐 XY냐에 따라 남녀가 결정된다.성을 세분해 보면 염색체에 의해 결정되는 '신체적 성 과 자신을 남자 또는 여자로 느끼는 '성주체성', 어떤 성의 역할을 하느냐에 따른 '성역할'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 세가지가 일치하지만 이것이 뒤바뀌어 고생하는사람들이 더러 있다.
흔히 말하는 동성애는 신체적 성과 성 주체성은 일치하지만 성 역할이 심하게 뒤바뀐 경우다. 신체의 성과 성 주체성이 맞지 않는 사람들도 성이 뒤바뀐 경우에 속한다. 염색체도, 신체도 남자인데 자신은 절대로 여자라고 주장한다. 역으로 자신은 틀림없이 남자인데 여자의 몸으로 잘못 태어났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몸은 여자지만 마음은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 옷을 걸치고남자 역할을 하며 심지어 여자와 결혼까지 해서 사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이성의 신체를 갖고 있다는 것을 몹시 괴로워 하며 자신의 성주체성과 맞는 신체를 가지려고 갖은 애를 쓴다. 이런 사람들은 우선 정신과 치료로 해결할 수 있는 갈등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은 아닌지 진찰을 받고 적절한 기간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 2~3명의 정신과 의사에게서 정신과 치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공통된 판정을 받으면 그 다음에는 자신의성 주체성에 따라 옷을 입고 전적으로 그 역할을 하며 몇달 살아보게 된다.
그후 이같은 상태를 계속 원하면 의사들은 성 주체성과 일치하는 성 호르몬제를 투여해 원하는성의 체형으로 바뀌도록 도와준다. 여기까지는 본인이 원할 경우 원상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도 안되면 성전환 수술을 하게 된다. 다시는 원래의 신체를 되찾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수술후 만족하는 이도 있고 오히려 좌절하는 이도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아무래도 자연스럽지 않고 신과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듯 해 꺼림직하지만 주어진 신체의 성으로는 불행을 벗어날 수 없어 자해까지 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그것이 최선의 탈출구일지도 모른다.
최태진〈정신과 전문의〉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