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민간차원의 식량지원을 의논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대표접촉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남북적십자 대표들은 5일 오전 북경 샹그릴라호텔에서 두번째 접촉을 갖고 남측이 제안한 원산지및 제공자 표시문제와 북측의 요구조건인 지원규모와 시기의 사전확정문제들을 놓고 진지한 토론을 벌였으나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다.
양측 대표들은 지난 3일 1차접촉에서 지원물자는 적십자창구를 통해 직접 전달한다는 기본방침에합의하는등 상당한 진전을 보았으나 '규모와 시기'를 확정할 것을 북측이 강력히 요구하는 바람에 합의에 실패했다.
양측 대표들이 인도적 차원의 식량을 주고 받는다는 총론에는 서로 합의했으면서도 자질구레한각론이 걸림돌이 되어 모처럼 기획된 사업이 성사될 수 없었던 것은 북측의 이해부족이 큰 원인이 된것 같다.
북측이 사전에 '규모와 시기'를 확약해 줄것을 요구한 첫째 조건은 미리 보장받지 못하면 남한이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둘째, 약속이 없으면 언제든지 지원중지가가능하며, 셋째, 이번 접촉이 남북대화로 이어질 경우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러한 억지주장에 당황한 것은 역시 우리측이다. 한적측은 범국민적 운동을 펼쳐 모금한35억원 상당의 물품을 일단 굶주리고 있는 북한의 14만명의 구호대상자에게 전달한후 앞으로 추가로 모집되는 물품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기 때문에 규모와 시기는 물론 지원물품의 종류를 미리약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남북적십자대표들의 북경접촉은 과거 어느 때보다 회담분위기가 화기로웠고 또 비공식 만찬회를 갖는등 모든것이 여유가 있었다. 또 북측대표들은 우리가 제기한 절차문제에 대해 상당부분이해를 했기 때문에 다음 3차접촉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욱이 북한은 식량난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다 최근 미국의회도 북한 쌀지원에 따른 5개항의전제조건을 달아 법적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에 지금 북한은 찬밥과 보리밥을 가릴 계제가 아니다. 그래서 이번 합의실패는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
한적측은 확고한 대북지원정책 아래서 조금도 흔들리지 말고 북한의 문이 스스로 열릴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인도적 쌀지원은 판문점을 통한 육로북송길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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