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단 연중 무료입장 결정"
5일 삼성라이온즈와 엘지트윈스가 승부를 벌였던 대구구장 1루 내야석엔 체육복을 잘 차려입은어린이들이 '삼성, 삼성'을 외쳤다.
갓 초등학교에 들어간 일곱살짜리 성호군부터 중3짜리 세환군(15)까지 대구의 시설아동 3백여명이 처음으로 프로야구 구경에 나선 것이다.
다소 어색한 듯 말없이 경기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에 젖어들며 끼리끼리 재잘거렸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녹색 인조 잔디가 신기한 듯 인솔 선생님에게 질문을연발했다. 낮기온이 30도를 넘는 것 정도는 문제가 아니었다. 야구를 볼 줄 모르는 꼬마 녀석들도형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마냥 좋아했다.
"전병호 형이 저렇게 큰 줄 몰랐어요. 성준 형이 오늘처럼 항상 이겼으면 좋겠어요. 근데 만수 아저씨가 왜 안나오나요. 승엽이 형의 홈런 두 방이 최고였어요. 우리들이 오니까 삼성 형들이 더잘하는 것 같아요"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필요하지 않았다. 이날만큼 3백여 아동들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낀 것을 말하는 꼬마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이었다.
"어린이날 뿐 아니라 아이들이 원할 때마다 프로야구를 보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아동시설 애활원(원장 이상구)에서 온 김한석씨(37·직업전문강사)의 마음을 읽은 듯 삼성구단은시설아동들이 일년내내 무료로 대구구장을 찾도록 했다. 삼성구단은 또 시설아동들과 함께 대구·경북지역 소년소녀가장 무료입장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에는 대구시가 운영하는 '아동청소년 상담실'도 함께 나선다.
삼성구단 송창근과장(35)은 "꿈을 심는 구단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아동·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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