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에 묻힌 '어린이 날'

입력 1997-05-06 00:00:00

어린이날을 맞아 대구시내 공원, 유원지와 경주 등 관광지를 찾은 가족단위 행락객들은 밀려드는차량과 끝없이 늘어선 인파, 30도를 웃도는 폭염속에 짜증스런 연휴를 보내야 했다.부근 유원지까지 도착하는데 평균 2~3시간 이상 걸린데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수십m씩 늘어선줄에서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엔 5일 하루 4만7천명의 시민이 찾아 오전 10시부터 북적댔으며 이로 인해주변 교통은 최악의 상황을 빚었다.

대구시 수성구 어린이회관과 달서구 우방랜드 또한 올해 최다 입장객이 몰렸으며, 특히 주말 평소 관람객이 2만명에 채 못미치던 어린이회관엔 오전 10시부터 각종 행사참석자들과 시민 등 모두 9만여명이 찾았다.

한편 연휴를 마치고 대구로 찾아드는 차량들로 크게 붐빌 것으로 예상됐던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교통량이 분산된 탓에 우려했던 것보다 덜 붐볐다.

경주와 포항,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방에는 30만명이상의 행락객이 몰려 경부고속도로 경주톨게이트 등 일부 지점에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경주는 지난달 중순부터 호텔 콘도 여관 등 주요 숙박시설이 동이 나 체증이 이미예고되기도 했는데 4일 정오를 넘기면서부터 시작된 경주시내 교통체증은 연휴기간 내내 이어졌다. 게다가 6일부터 열리는 도민체전 행사인파까지 겹쳐 고속도로 톨게이트상하행선은 모두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포항 내연산과 구룡포, 영덕 옥계계곡, 울진 백암온천 등에도 행락객이 평소 2배가 넘는 하루 평균 6만~7만명이 몰렸으나 지난 1일 포항우회도로 개통으로 교통소통은 비교적 원활했다.〈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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