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중순께 포괄언급 예상"
대선자금 공개압박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김현철(金賢哲)씨 사법처리가 종료된 뒤 5월중순쯤 92년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포괄적 언급을 할 것으로 알려져대선자금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그러나 청와대 등 여권 일각에서는 포괄적 대선자금 공개표명이 또다른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여권이 대선자금 공개를 앞두고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여권의 고위소식통은 이와 관련, 김대통령이 대선자금 법정비용을 초과한 사실을 시인하는 대신구체적인 내역은 국론분열 차원에서 거론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이 소식통은 "김대통령은 대선자금 문제는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정파를 떠나 야당지도자들에게도 이같은 뜻을 공식, 비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야당도 더 이상 소모적인대선자금 논쟁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신한국당 박관용(朴寬用)사무총장은 6일 포괄적인 대선자금 공개방침과 관련"아는 바가 없으며당차원에서 그같은 일을 할 수가 없다"며 기존입장에서 다소 후퇴하면서 김대통령의 결단을 주시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여권의 시국수습 방안과 관련, 박관용사무총장과 강인섭정무수석, 강삼재전사무총장, 이원종전정무수석과 조만후전정무1차관등 5명이 최근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대통령 총재직사퇴 △ 대선자금 포괄적공개 △내각제 국민투표회부 등을 건의했다고 일부언론이 보도했다.이와 관련,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지난 3일 저녁 김용태청와대비서실장과 강인섭(姜仁燮)정무수석, 신한국당 박사무총장이 만나 시국현안 전반에 관해 논의한 적은 있다"면서도 "5인회동은 물론거론된 내용자체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박관용사무총장도 6일"그런 분들과 만난 적도 없고 전화통화도 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한편 자민련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종필(金鍾泌)총재에게 이미 이같은 건의가 있었으며 내각제국민투표방안도 여권내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 보고되었다"고 말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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