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대표 북경접촉은 지난 92년 8월이후 4년 9개월간 중단돼온 '적십자 채널 이 재가동된다는데 우선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적십자 채널은 지난 71년 처음으로 남북간 대화와 교류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사실이 잘 말해주듯남북관계의 중대 고비마다 '반목과 대결관계 를 '화합과 교류 의 국면으로 바꾸는 단초 역할을해왔다.
비록 북한측이 한반도내에서 회담을 개최하자는 우리측 주장을 거부, 중국 북경에서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지만 이같은 배경에서 접촉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수있다.
적십자접촉을 북한측이 받아들였다는 점 자체는 향후 남북당국간 직접 대화재개에 대한 청신호로받아들여진다.
특히 북한이 적십자접촉을 수용한 시점이 4자회담 공동설명회 이후 북한측의 제의로 뉴욕에서 '설명회 후속회의 가 진행되던 때였다는 점에서 북한측의 태도변화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기대는 또 북한측이 이번 북경접촉을 '적십자 실무대표접촉 이라고 호칭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정부당국자는 2일 "적십자 본회담의 수석대표가 부총재급인데 이번 접촉 수석대표는 사무총장급인 점을 감안해 북한측은 '적십자 실무대표접촉 이라고 쓰고 있다"면서 "이는 적십자 본회담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확대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적십자 북경접촉은 4자회담을 비롯해 그동안 중단돼온 남북관계전반에 긍정적인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남북간에는 지난 84년 북한 수재물자 지원을 계기로 재개된 적십자회담이 경제회담, 국회회담 등으로 이어지며 대화의 물꼬를 텄던 전례가 있다.
북경접촉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우 우리측 민간차원의 대북식량지원활동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런 의미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이미 장소문제를 둘러싸고 10여일 이상 신경전을 벌이며 몇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점에서 보듯 극복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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