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씨 7개 유선TV매입

입력 1997-05-03 00:00:00

"현철씨관련여부 수사"

한보 특혜대출 비리와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3일 현철씨의 측근인 이성호(李晟豪·35) 전대호건설사장이 지난 95년 H그룹의 자금으로 서울 동작등 7개 케이블TV 방송사를 매입한 혐의를 잡고 현철씨의 관련여부를 집중 수사중이다.검찰은 또 이씨가 지난해 서울 서초동 대호및 인근 W빌딩을 S그룹에 9백80억원에 매각한 혐의를 포착,1천1백억원대에 이르는 이씨의 재산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95년10월 이씨가 서울 서초동 대호빌딩을 H전자에 계약가 8백64억원에 위장 매각하는 수법으로 H전자의 자금을 끌어내 이를 정보통신 분야 투자목적으로 설립한 신아기획을 통해7개 케이블 TV 방송사를 6백87억원에 인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씨가 위장 매각대금으로 H전자로 부터 넘겨받은 돈은 8백여억원이며 실제 방송사 인수를 위한 투자금이 6백87억원인 점으로 미뤄 이씨가 1백여억원의 차액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또 이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대호건설을 H그룹의 위장 계열사로 알려진 수산중공업에 4백20억원에 매각한 사실을 확인, H그룹과 이씨간에 사전밀약 내용을캐기 위해 대호건설 매입과정에참여한 H전자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씨 측근을 통해 미국에 체류중인 이씨에 대해 조기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며이씨도 곧 귀국할 뜻을 검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현철씨의 자금이 이씨가 설립한 (주)동보스테인레스 자금으로 유입된 혐의를 포착, 2일오후3시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1동 이 회사 본사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장부 등 자금관련 장부 일체를 압수해 회사설립 경위 등을 집중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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