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트리움 예술품인가....눈가림인가...."
'현대 건축의 조형미를 극대화시킨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인가. 아니면 게리맨더링식 설계변경에따른 기형적 건축물인가'
4월초 이전한 대구시 수성구 중동 대동은행 신축본점을 둘러싸고 전혀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논란의 시발은 지상20층인 건물의 지상1~7층간 7개층과 10~16층간 7개층등 총14개층을 관통하는 층당 58평의 초대형 아트리움 2개.
신축본점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고대 로마시대 대형 실내정원을 뜻하는 아트리움의 조형미와 함께 도심 빌딩도 이렇게 시원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속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게된다.그러나 문제는 오피스빌딩으로서는 이례적인 초대형 아트리움이 엄청난 냉난방 효율의 손실을 가져오고 체계적 공간활용을 어렵게 한다는데 있다.
당초 신축본점은 지상20층 연건평 1만7천7백평규모로 설계됐으나 은행감독원이 후발 시중은행으로서는 규모가 너무 크다며 제동을 걸어 5천평정도 줄어든 1만2천7백평규모로 축소, 신축하게 됐던 것.
이 경우 통상 건물층수를 낮춰 짓는 것이 관행처럼 돼있으나 당시 은행장인 ㄱ씨가 경쟁 상대인대구은행본점 건물(17층)보다 낮게는 지을수 없다는 오기(?)섞인 고집을 부려 건물 가운데 부분을연건평에 포함되지않는 아트리움으로 꾸미게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아트리움 설치에 따라 총3백22평인 3층이상 기준층에서 사무실 공간이 69%%인 2백22평밖에 나오지않게됐으며 불필요한 벽이 설치됨에 따라 사무실 공간배치에도 상당한 불편이 따를 수밖에없게됐다. 즉 다른 오피스 빌딩과는 달리 공간효율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기형적 건물이 되고말았다는 것이 이 건물을 혹평하는 측의 주장이다.
실제 20층인 전체건물 공간의 18%%가 바닥에서 옥상쪽으로 뻥뚫려 도심 금싸라기땅에서 8백12평의 면적을 날려버린 결과가 초래됐다.
그러나 신축본점을 지역 건축사에 한획을 긋는 건물로 평가하는 주장도 만만찮다. 즉 조형미를살리고 사무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청량감을 주는 아트리움은 많이 배치할수록 좋다는것이다.또 실제 외국에서는 레저용 건물뿐 아니라 대형 오피스빌딩에도 아트리움을 설치하는것이 하나의흐름이 되고있다는것. 다만 최초 설계때부터 계획된것이 아니어서 아트리움이 1층에서 꼭대기층까지 이어지지못하고 중간에서 잘린것이 흠이라는 지적이다.
대구시건축사회 이건호회장은 "아트리움은 경제력이 떨어지는 국가에서는 공간낭비로 받아들여지나 선진사회에서는 그자체가 공간활용으로 평가된다"며 "우리사회도 이제는 건축물에서 기능적측면만을 앞세우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할때"라고 말했다.
〈池國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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