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장마처럼 지루하게 계속되던 한보관련 청문회가 오늘로써 끝이 났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청문회는 비록 '몸통'의 실체를 밝히는데는 실패했지만 국민들이 다알고있는 '몸통'에 근사치로 접근한 것만 해도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 청문회가 계속되고 있는기간중에 청와대 개입설을 첫 폭로한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가 자살했다. 또 당당한 자세로 모든 것을 부인해온 현철씨의 측근 박태중씨가 알선수재혐의로 구속됐고 또다른 친구인 디즈니여행사 대표 김희찬씨가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됐다. 주인공인 현철씨도 증언과는 달리 20억원수수가 포착됐다고 하니 사법처리는 이제 시간 문제일 듯하다. 국민들이 가장 답답하게 여기는 것은'장고(長考)속의 묵언(默言)'으로 일관해온 대통령의 처신이었다. 자식문제에 관한 한 아버지는검사도 될 수 있고 판사도 될 수 있다. 아버지인 대통령이 자식인 현철을 꿇어앉혀 어디서 어떤돈을 어떻게 받았는지를 밝혀 그 내용을 국민앞에 소상하게 알린다음 사법기관이 최종처리토록했으면…. 신라 김유신장군은 차남 원술이 전투에서 패하고 살아서 돌아오자 '임전무퇴'란 화랑의 계율을 어겼다하여 왕께 처형할 것을 요구했다. 왕이 이를 거절하자 죽을때까지 원술을 보지 않았으며 어머니인 회소부인도 김유신장군의 임종후에 찾아온 아들을 결국 만나주지 않았다.대사에 정이 끼여들면 일은 그르친다. 현철씨의 두차례 격리유학실패와 두번에 걸친 김기섭차장과의 관계정리 실패도 대통령이 정에 약한 증좌가 아닌가 싶다. 역사는 사사로운 정따위는 기록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후회할 역사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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