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2

입력 1997-04-30 14:03:00

"미스터 파인만-리처드 파인만" 양자전자기학 이론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한 20세기의 천재물리학자 파인만의 기발한 모험담. 그는 일반인이 과학과 물리학을 삶속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풍부한 유머와 재미나는 이야기로 설명한다.

1부는 파인만을 과학자로 성장하게 만든 아버지의 육아법(과학자로 키우기)을 소개, 창의적인 교육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고 대학교 다닐때의 일화, 여행을 다니면서 겪었던 일, 파인만의 성장과정 등 호기심 많은 인물이 호기심을 채워가는 과정을 담았다. 속일 수 없는 자연을 일평생 탐구하면서 체험으로 얻은 과학자의 순수한 자세도 엿보인다.

2부는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사고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우주왕복선 모형에서 떼어낸 고무링을 차가운 얼음물에 담갔다 꺼내는 시범을 통해 사고원인을 명쾌하게 분석해내는 부분이 압권.

NASA 등 관료집단의 모습과 항상 주위를 소란스럽게 했던 괴짜물리학자의 고뇌는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자연의 질서앞에 진지했던 천재의 좌충우돌하는 에피소드는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사이언스북스, 8천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