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온천 소유권분쟁 "난타전"

입력 1997-04-30 00:00:00

"폭로성 광고에 명예훼손 맞고소…법정비화"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하리의 약산온천이 경영권 싸움으로 7개월째 내분에 휩싸여 있다. 전 회장인 남성우씨(58·대구시 수성구 두산동)는 약산온천 개장을 3개월여 앞둔 지난해 9월 사장인 신영부씨(50·달성군 논공읍 하리)를 검찰에 고소했다.

신씨가 그해 5월28일 남씨 등 주주에게 통보도 않고 주총을 개최, 5천만원이던 자본금을 7억원으로 늘리면서 지배주주였던 남씨 지분을 낮추고 자신의 지분을 높여 경영권을 뺏어갔다는 것이 남씨의 주장. 남씨는 고소장에서 "신씨가 직원을 시켜 주주들이 맡긴 인감과 도장으로 증자와 임원개선안 등에 주주들이 동의한 것 처럼 꾸몄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이에대해 "증자에 응할 돈이 없어 투자를 못해놓고 이제와서 무슨 소리냐"며 "법무사사무소에서 본인이 서류를 확인한뒤 도장을 직접 찍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분쟁의 열쇠는 실무를 맡은 약산온천 하모이사(50)와 법무사사무소 실무자 등 두 사람이 쥐고있다. 그러나 여러 차례에 걸친 검찰과 경찰의 조사에서 이들은 계속 진술을 번복했다. 남씨와 신씨는 이들의 진술이 바뀌어 불리해지면 '거짓 진술'이라며 갖가지 추가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첫 싸움이 벌어진 이후 남씨는 신씨를 한차례 더 고소하고 폭로성 광고를 모일간지에 실었고, 신씨는 광고 내용을 문제삼아 28일 남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 하는 등 법정 공방이 갈수록 치열하다. 대구 시민들의 새로운 휴양지로 떠오른 약산온천 운영권과 7만8천여평 규모의 온천 개발권을 둘러싼 싸움의 향방은 검찰 조사가 마무리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崔在王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