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씨 영장 청구

입력 1997-04-29 15:28:00

"김현철씨 영향력행사 단서 확보"

한보 특혜대출 비리및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심재륜검사장)는29일 현철씨의 측근 ㈜심우대표 박태중(朴泰重)씨를 밤샘 조사결과 박씨가 지방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이권개입의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박씨에 대해 이날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또는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박씨가 이권사업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현철씨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단서를확보하고 현철씨를 내달초 소환, 박씨로부터 자금을 전달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이와 관련, 김기수(金起秀)검찰총장은 이날 "현철씨를 내달초 소환조사하겠다"면서 "(현철씨의) 비리혐의가 밝혀지지 않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혀 현철씨의 비리 혐의를 상당부분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검찰 수사 관계자도 "수사가 밑그림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박씨에 대한 조사에서 현철씨와관련된 중요한 단서들을 포착해 나가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박씨가 지방 건설업체인 L, S사로부터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지난 95년5월 6억원을 꾼뒤 3억원을 변제하지 않고 가로챈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이들 업체가 지난 94년 민방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박씨가 편의를 제공한데 대한 사례비와함께 향후 사업 추진과 관련, 이익을 바라고 박씨에게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검찰은 또 박씨가 이웅렬 코오롱회장 등으로부터 블루노트 코리아 투자명목으로 4억원을 받은 경위를 조사, 이 돈이 상당 부분 실제 사업에 투자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와함께 박씨를 상대로 문민정부 출범 이후 1백30억원대의 자금운용 내역, 나라사랑운동본부 사무실 임대금 10억원의 착복 여부 등도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검찰에서 "문민정부 출범 이후 ㈜심우의 공금으로 매달 3백만원 정도씩 2억여원을 현철씨의 개인 사무실 직원 인건비 등으로 제공했으나 현철씨에게 이권청탁 목적으로 돈을 전달하거나중간에서 착복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