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각 사찰마다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등이 내걸리고 있지만본래의 뜻이 상실되는 경우가 적잖다.
갖가지 호화로운 등이 법당 곳곳에 자리잡고 장소에 따라 제각기 값이 달라지고 있다. 부처님 앞의 등은 제법 비싼 가격에 걸리고 법당에서 멀수록 등값은 저렴한 편이다. 즉 값에 따라 등불의크기와 장소가 달라지는 것이다.
등불 역시 점차 세속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과 등에 얽힌 일화 하나.
난다라고 하는 가난한 여인은 부처께 등불공양을 올리고 싶었지만 등을 살 돈조차 없었다. 그래서 난다는 길거리에서 하루종일 구걸을 하여 마련한 동전두닢으로 부처가 지나가는 길목에 등불을 밝혔다.
그길에는 왕과 귀족들이 밝힌 호화스런 등불이 모여 장관을 이뤘으나 난다의 등은 초라하기 짝이없었다.
밤이 깊어 세찬 바람이 불었다. 바람때문에 왕과 귀족의 등불이 모두 꺼졌으나 난다의 등불만은밝게 빛나고 있었다. 부처의 시자 아난이 가사자락으로 그 등을 끄려하였으나 꺼지지 않았다. 이를 본 부처께서 이르셨다.
"이 등불은 가난한 여인의 지극한 정성으로 켠 등불이니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부처는 비록 초라하나 참다운 정성이 깃든 등불을 꿰뚫어 보신 것이었다.
부처님 오신날에는 돈보다 정성이 담긴 조그마한 등, 나보다 남을 위한 등을 밝히는 것이 어떨까? 난다의 등처럼 작지만 아름다운 등을 우리 마음에 달아보도록 하자.
〈법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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