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일본문화 안방점령 문화식민지될까 걱정

입력 1997-04-29 14:40:00

예전 학창시절에 옛 백제 문화가 일본 문화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역사공부를 통해 우리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로 가슴 뿌듯해 한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문화는 어떠한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왜색문화는 새삼 그 해악성이나 타당성을 논하기 어색할 만큼 일상과 너무 밀접해져 있다.

TV는 어린이 시청 시간대부터 일본 만화영화를 재탕 삼탕해가며 방영하고 일본 드라마를 베낀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일본 노래를 표절한 대중가요가 유행되기도 한다.요즘 중.고생들이 즐겨 읽는 만화책, 패션잡지 상당수 일본 것을 모방 한것이거나 그대로 번역한것이다.

온 가족이 즐겨찾는 가요방, 비디오방, 최근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전화방까지… 일일이 열거할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일본 문화가 우리 생활을 점령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의 문화가 개방된 성문화를 바탕에 깐 저속하고 감각적인 저급 문화라는 사실에 있다. 간단한 예로 비디오방, 가요방, 전화방등이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이어지고 있는 것만 봐도 그 해악성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오래전 우리는 일본의 무력앞에 힘없이 무릎 꿇었던, 그래서 일본의 식민지로 살아가야 했던 뼈아픈 과거가 있다.

21세기를 바라보는 지금의 시점에서 무력에 의해 식민지가 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없이 여과없이 쏟아지는 일본 문화에 의해 우리의 전통문화는 물론이거니와 우리의 생각과 사고까지도 지배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유미 (대구시 동구 효목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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