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그러운 봄바람을 안고 솔숲 가로등 아래 아이들은 이웃집 친구랑 뒹굴며 뛰놀고 엄마들의 합창소리는 4월의 밤하늘을 울린다. 난생 첫 연극 무대에 오른 아내가 어디에 그렇게 능청스런 '연극끼'를 숨겨두었던지 내심 놀란 남편은 연신 카메라에 그 장면을 담으며 미소짓고, 온 마당을 오가는 남매는 사물놀이와 관현악단의 연주에 한껏 신명을 돋운다.
25일 밤 대구동부여성문화회관(관장 신현자)에서 열린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의 밤' 야외행사는한보사건이다, 청문회다 해서 어수선한 시민들의 마음을 하룻저녁이나마 푸근하게 어루만져준 '문화 한마당'이었다. 주민 특히 가족단위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작은 문화행사가 얼마나 우리 사회에 위안이 되며 넉넉함을 던져주는지 맘껏 느끼게 한 소중한 무대이기도 했다.95년 10월에 개관된 이 회관의 제5기 취미교양강좌 수료식에 이어 열린 가족문화의 밤 행사에서박재순씨외 10명의 주부들은 청소년 선도를 그린 '방황하는 별들'을 무대에 올려 큰 박수를 받았고, 합창단은 '목련화' '그대 그리고 나'를 열창, 노래솜씨를 뽐냈다.
"이웃·동료들의 솜씨를 재미있게 구경했다"는 천태선씨(도예반 5기 수료생)는 북구 복현동에서샛별서점을 하는 남편 박재두씨, 아들 형돈이와 함께 참 즐거웠다면서 자신도 기회가 닿으면 참여하고 싶다고 전한다.
"문화 강좌 및 음악활동을 통하여 건전한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고, 여성의 사회참여 의식을 늘려나가겠다"는 신현자관장은 "강좌 수료생과 교육생들이 감주·오뎅국까지 직접 만들어서 다과회를준비했다"면서 꿈을 갖고 발전하는 여성상을 정립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부여성문화회관은 여성들의 활동모음과 문화강좌 소개등을 실어나를 계간 '여성문화소식'지도 이날 창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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