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박재윤 전통산장관 신문

입력 1997-04-28 00:00:00

"코렉스 도입 장관이 몰랐나"

28일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국회 한보청문회는 한보철강의 코렉스공법 도입과 관련, 박재윤전통상산업부장관과 안영기통산부철강금속과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증언을 들었다.의원들은 이날 공법도입 허가가 과장전결사항이어서 장관이 몰랐다는 박전장관의 발언의 진위를따지고 책임회피에 급급한 그의 고위공직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여야 구분없이 강도높은 질책을했다. 여야의원들은 또 박전장관이 대학 교수시절이던 92년 대선당시 현철씨가 주도한 임팩트코리아에 관여했고 현철씨의 추천으로 경제수석과 통산부장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소산인맥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안영기과장에 대해서는 과장 전결사항이라고는 하지만 상급자에게 구두보고의 형식이라도 취하는관례가 적용되지 않았는지 여부를 따졌다.

또 특위에 대한 통산부 보고에서 박전장관이 코렉스공법 도입을 알았을 것이라는 의미의 발언을한 것에 대해서도 진위 여부를 추궁, 박전장관의 사전 인지를 확인하려 했다.

신한국당의 박헌기의원은"증인이 입안한 신경제5개년계획에 포함돼 있는 철강산업의 신기술도입부분이 곧 코렉스공법의 도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이는 박전장관이 코렉스도입 사실을미리 알았다는 증거"라고 강조하며 박전장관의 발언을 반박했다.

맹형규의원은 박전장관의 책임회피성 자세를 호되게 질책하며 "부인으로 일관하는 증인의 태도는국민은 몰론이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도 누가 된다"며 현재 맡고 있는 금융통화위원직 사퇴를촉구했다. 이사철의원도 박전장관의 부인일관 태도를 지적하며"정부의 한 부를 책임진 장관으로서 몰랐다는 한 마디로 딱 잡아떼는 자세는 유감스럽기 그지없다"며 업무스타일을 나무랐다.국민회의 이상수의원은 김영삼대통령이 한보사태 직후"당진제철소 준공식에 참석권유를 받았으나안 가길 잘했다"고 언급한 사실과 관련,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는가 아니면 대통령의 참석을 권유했다는 증인이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를 따졌다. 자민련의 이인구의원도 "과장전결 사항이라지만장관이 사실자체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박전장관의 책임회피성 발언을 추궁하고 93년포철의 코렉스 도입시에 국장전결이던 것이 95년 한보에 와서는 과장 전결사항으로 바뀐 이유도함께 따졌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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