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낙동강 문화제

입력 1997-04-23 14:09:00

위천단지가 건설되어야 한다는 대구시민의 생각과 절대 불가하다는 경남권 시민의 생각이 서로달라 위천단지의 국가공단지정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이렇게 두 지역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와중에 좀 색다른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낙동강청년문화제가 바로 그것인데 왜관마을의 청장년주민들의 발상이 이제 그 결실을 보아가는 모양이다. 어린시절 낙동강을 헤엄쳐 건너다니고 그강에서 동무들과 물고기를 잡으며 우의를 다지던 마을주민들의 고향사랑으로 탄생시킨 결실인 점이 우선 좋다. 낙동강을 문화소통의 길로, 태평양을 향한 뱃길의 시발점으로 봄으로써 낙동강변의도시들이 강을 통하여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역사 속에서 찾아본다. 특히 낙동강이라는 뱃길을 통하여 이루어진 한일간의 역사를 조명하면서 그 가운데 왜관의 설치와 함께 귀화하여살았던 향화왜인의 삶과 한일간의 문화적 교류의 흔적을 찾는다. 가야문화의 탐구와 함께…강은 역사상으로 유역민들의 삶에 문화·경제 모든면에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영향을 미쳐왔다.

낙동강을 이용한 운하가 경제성있는 방안이라 하여 조야가 떠들썩한 적이 있다. 특히 바다를 면하고 있지않는 우리 대구로서는 매우 관심있는 소식이 아닐 수 없어서 그 후의 일이 궁금하다.이제 우리 대구 경북민들은 낙동강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환경보전과 유역의 발전이라는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두가지의 목표를 조화롭게 이루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 보아야 한다. 이 조화로운 추구를 위한 논의는 우리의 미래를 담보로 하므로 우리 모두는 이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의 낙동강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촉구하는 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아울러 환경론자들도 무조건적인 보전만 외칠 일이 아니라 발전론에도 귀를 기울여 현실적인 대안모색에 참여함으로써 환경보전과 발전, 앞으로도 늘 일어날, 충돌하는 두 목표를 조화롭게 추구해가는 성숙한 시민문화를 만들어 가는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문화제개최의 청량한 소식에 낙동강유역민의 한사람으로서 반가운 마음을 전하며 산뜻한 문화제 마무리를 빈다.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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