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입사할때만해도 상사에게 죽는 시늉을 해야했지요.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아래사람 눈치봐야합니다. 그리고 밤낮으로 일벌레 처럼 열심히 일해 간부가 되고보니 명퇴다 토익시험이다 컴퓨터다해서 정말 힘빠집니다"
대기업 모부장의 넋두리다. 한마디로 요즈음 간부들은 괴롭다. 경기 침체와 사회분위기 급변으로옛간부들의 영광(?)은 커녕 바른말 꼬박꼬박하는 아래사람의 눈치를 봐야하고 승진과 명퇴등을내세워 경영진에서 조여오는 압박감에 샌드위치 신세다.
여기에다 임금동결이 거의 과장급이상부터 적용되고 명퇴의 주요대상이 된다. 임금 동결이 되면서 아이들 과외를 줄이는가 하면 명퇴 대상이 되지않기 위해서는 뭐든지 특화해야한다.나날이 달라지는 사무환경변화로 컴퓨터를 익혀야하고 토익시험에 합격해야 승진도 될수있다.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청구에서 40대 중반으로 부장을 맡고있는 한팀장은 "컴퓨터를 다루지못하면 아예 생존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에 학원에서뿐만아니라 집에서 고교생 자녀에게 마이크로 소프트 엑셀 워드등을 배우고있다"고 현상황을 설명했다.
경기가 나빠짐에 따라 회사측의 요구는 갈수록 늘어만 간다. 각종 아이디어를 내야하고 회사의움직임에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야한다.
유통업체의 모부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간부사원에 대한 회사의 요구는 갈수록 늘어만 갑니다. 각종 아이디어를 내야하고 회사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대처해야만 겨우 자리 보존이 가능할정도입니다"며 어려움을 터놓는다.
많은 기업들이 팀제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간부사원들이 받는 압박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하직원들중 자신보다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해 팀장을 맡거나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사람들이있어 신분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에따라 옛날의 과장이나 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끈끈한 연대를 형성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회식을 해도 부하직원에게 전날 미리 알려야하고 미리 알리지않을 경우 선약이 있다며 매몰차게 거절당할때면 벽을 느낀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또 상하간의 유대를 어떻게 강화시켜 다른 팀들보다 뒤떨어지지않는 분위기를 만들까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전쟁이고 지옥이다.
우방의 한 간부(39)는 "전에는 윗사람 눈치만 보면 됐는데 이제는 부하직원들이 더 무섭다"며 "신세대 감각을 이해하기위해 최신가요등을 배우고있다"고 말했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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