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직장 이사람-남홍진 경북도청 세정과

입력 1997-04-23 14:59:00

평일에는 도심의 직장인으로 주말에는 임대 주말농장의 농부로 변신하는 남홍진씨(40·경북 도청세정과).

안동 길안면이 고향인 그가 주말농장 분양내용을 보고 땅내음이 그리워 선뜻 신청한 것은 너무나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남씨의 주말농부 경력은 2년째.

"올해는 상추 쑥갓 시금치 열무 배추를 심었습니다. 주말에 한번씩 온가족이 땀을 흘리면서 땅을파노라면 고향에 돌아온 넉넉함과 푸근함을 함께 느낍니다"

농사를 짓는 동안은 직장의 일도 짜증나는 일상사도 잊은채 땅에만 매달려 땀을 쏟다보면 스트레스는 벌써 저만치 가버린다고 말한다.

남씨는 지난해 10가지가 넘는 채소를 심었다. 이채소를 이웃에 까지 나누어 먹을수 있는 즐거움도 주말농군의 덤이라면 덤이란다.

"지난해에는 아파트입구에 무공해 채소로 기른 것이라고 메모해서 '누구든지 가져다가 잡수세요'라는 글을 써 놓았더니 단번에 없어졌어요" 이웃과의 인심이 묻어나는 농부의 즐거운 얘기다.그는 두딸과 아내와 같이 가창 주말농장에서 일한뒤 직접 기른 상추와 배추를 따서 밭 귀퉁이에앉아 먹는 밥맛이란 바로 꿀맛이라고 전한다.

더구나 아이들은 옆 개울에서 가재도 잡고 다슬기도 줍고 탐스럽게 열린 오이를 따면서 배우는자연생활은 무엇과 바꿀수없는 주말농부의 즐거움이라고 자랑이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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