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품업체 5월위기설

입력 1997-04-23 00:00:00

[포항]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단축 이후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한 대구.경북지역 업체들을 중심으로 5월 위기설이 유포되고 있어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는 노동법 파업으로 연초 한차례 경영위기를 넘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파업이후 발행한 어음의 만기결제일이 대부분 5월달에 집중돼 있는 상태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단축등으로 수주량과 납품량이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모두 4백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는 경주지역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조업단축에따라 매출목표의 10~20% 손실을 가져온데다 이들 2~3차 하청업체 경우 휴업까지 검토하는등 자금악화가 심각한 실정이다.

또 이들 업체에 자동차용 강판등 철강제품을 거래하고 있는 일부 포항철강공단 업체들도 연쇄타격을 우려, 거래업체들의 경영현황에 대한 정보수집에 나서는가 하면 일찌감치 금융기관을 통해여유자금 비축에 들어가는등 5월 위기설에 대비하고 있다.

모부품업체 관계자는 "노동법 파동으로 모두 1천억원 이상의 조업손실을 입은 부품업체들이 완성차 재고누적 및 조업단축에 따라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품제조업체등 자동차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5월 위기설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완성차업체 의존도가 높은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증세가 특히 심하게 나타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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