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안보걱정 모임"
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에 즈음해 신한국당 31명의 의원들로 구성된'나라의 안보를 걱정하는 의원모임'은 21일 오전 전체모임을 갖고 입장과 대책을 논의했다.
모임은 공식적으로는 황비서의 망명을 환영하며 남북문제 및 통일문제 등에 지장이 없도록 잘 처리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자 대부분은 '황장엽 리스트'등 황비서 망명의 부정적 파장에 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구의원은 "황비서의 망명이 자칫 국론분열을 야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가 노구를 이끌고 민족을 위해 온 것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과연 그렇겠느냐"고 신중하게판단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보수논객'인 최병렬의원은 "김광일전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의 실재 회의내용과 북한 최고위층에 메모로 보고된 청와대의 회의내용이 유사하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제3자로부터 귀동냥했다"면서"대화내용이 비밀사안은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황리스트'는 정국을 뒤집을 수 있는 핵폭탄이 될 수도 있다"면서 "검찰과 안기부 수사의 신뢰성이 문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황리스트'가 나온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판단해서는 안되며 수사단서 차원에서만 활용해야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상배의원은 "북한은 남한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데 황비서는 '조국은 하나다'라고 하는 등 과거이중간첩인 이수근의 어법이 생각난다"며 망명동기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이 모임을 사실상 주도, 간사역을 맡고 있는 극우성향의 김용갑의원은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황비서는 주체사상을 사실상 만든 사람으로서 남북분단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황비서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김의원의 이같은 자료가 전체의 의사를 결집한 것으로 비칠 수있다는 점이 지적돼 서둘러 회수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모임은 '신중한 대처'라는데 한 목소리를 내놓았지만'정태수 리스트'에 시달리고 있는정치권에서, 특히 여당마저도 황비서 망명이라는 또 다른 대형 정국변수에 적지 않은 불안감을느끼고 있음을 여실히 반증하는 자리였다.
한편 김전대통령비서실장은 최의원의 이날 발언이 알려져 파문이 일자"나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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