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아리송한 公務수행

입력 1997-04-22 15:09:00

"각종 선심성행사 '재선운동' 인상"

내년 지방자치 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선 단체장들의 공식 비공식 일정이 더욱 선심성 주민접촉과 치적홍보활동으로 뒤덮이고 있어 현직을 이용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판이 일고있다.

특히 내년 선거일정 때문에 올 취임 2주년 행사(7월 1일)가 공식적으로 자신의 치적을 홍보할 수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노려 일선 시장 군수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홍보물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ㅈ시장은 지난해 시청 강당에서 한차례 가진 시정보고회를 올 해는 30여개 읍 면에서 개별적으로갖고 주로 자신의 홍보에 치중하며 참석자들에게 다과를 베풀었다.

이 시정보고회는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동시장실' 역시 시정 홍보를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재선운동'이라는 지적을 샀다.

ㅇ시장 역시 종전에 한차례만 갖던 시정보고회를 올 해는 28개 읍면동을 돌며 이·통장 반장 새마을지도자 바르게살기협의회회원 노인회 간부 등을 불러 슬라이드 상영 등으로 그 간의 업적을홍보하고 한 명당 1만원꼴의 식사 및 음료 등을 제공, 의회로부터 사용예산의 출처를 추궁당하고있다는 것이다.

ㅇ군수는 최근 가진 상수도시설 확장 기공식에서 참석한 5백여명의 주민에게 점심과 기념품(가방)을 제공하고 농악대와 밴드를 동원하느라 1천만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ㅊ시장은 취임 2주년 행사에 맞춰 전 세대에 시정홍보 명목의 화보를 보내기 위해 5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시장과 군수 역시 그같은 화보와 비디오물을 제작하기위해2천만~5천만원의 예산사용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ㄱ군수는 최근 민방위교육장에 빠짐없이 참석해 자신의 치적을 알리는 내용으로 특강을 하고 있으며, 갈수록 대부분의 단체장들이 사무실을 비운 채 각종 행사 축사와 특강을 통해 '개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주민들은 공무수행인지 선거운동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그같은 민선 단체장들의 '외부활동'으로 직원들이 결재를 받기 위해 밤늦게까지 대기하는 이른바 '올빼미 결재'가 관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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