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이후 아시아 지역 분쟁의 가장 위험한 도화선으로 남아있는 인도.파키스탄 관계는 호전될 것인가.
인데르 쿠마르 구즈랄 인도 외무장관(77)의 신임총리 취임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이에 대한 해답은 현재로선 낙관적이다. 오랜 앙숙인 양국간에 급격한 관계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화해무드는 계속될 것이라는게 정치분석가들의 전망.
데베 고다 전 인도총리의 사임을 불러온 국민회의당의 연정 탈퇴로 시작된 지난 3주간의 정국 혼란은 모처럼 빛을 보기 시작한 파키스탄과의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낳은게 사실이다. 지난 93년 중단된 파키스탄과의 대화를 지난달부터 재개한 고다 전총리는 사임 직전인 지난 9일에도 파키스탄측과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여왔기때문이다.
그러나 구즈랄 총리가 인도 정국을 주도하게 됨으로써 카슈미르 분쟁을 비롯한 양국간의 오랜 갈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47년 인도 점령에서 독립한 파키스탄 영토인라호르에서 태어난 그는 외무장관 재직시에도 힌두 강경 민족주의자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파키스탄과의 분규 종식을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무샤히드 후사인 파키스탄총리보좌관도 구즈랄의 총리 지명이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카슈미르문제 등으로 이미 3번이나 큰 전쟁을 치렀고 지금도 국경 충돌을 계속하고 있는 양국은열악한 경제여건에도 불구, 핵능력을 보유한채 군비 경쟁을 계속해 주변국들을 불안케했다.그러나 상호 교류를 통한 경제 발전의 필요성을 실감한 인도정부가 최근들어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자국민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파키스탄도 자국 영해에서 불법 어로작업을 하던38명의 인도인을 풀어주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이미 선거공약으로 내건바있다.
냉전기간동안 구 소련과 동맹을 맺은 인도에 대한 완충국으로 파키스탄을 지원한 중국과 미국도구 소련의 위협이 사라짐에 따라 인도.파키스탄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말 남아시아를 순방한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당분간 무력 충돌을 피하고 경제발전에 신경을 쏟자"며 양국이 관계 개선에 힘써줄 것을 강조했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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