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정기를 흠뻑 마시고 싶습니다"
평소 혼자 힘으로 산에 오를 수 없는 지체장애인과 정신지체 장애인 30여명이 앞산에 올랐다.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남구모범운전자연합회, 지체장애인협회가 나섰고 비산농악단 6명도 흥을 돋우려고 고산골 정상을 찾았다. 남구청 공무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남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이날 아침 영대네거리에 모인 장애인들은 초등학교 시절 봄소풍을 연상하는 듯했다. 보통 사람들의 눈으로는 일그러진 얼굴이지만 이들에겐함박웃음이었다.
오전 11시 앞산 정상에 도착한 일행은 장애인 복지 후생 관련 간담회를 갖고 평소 쌓아두었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도시락밥을 잘 먹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많아 점심식사는 한결같이 김밥이었다. 봉사자들이 밤새워 고생한 보람이 솔솔 풍기는 김밥 도시락. 허기진 배를 채우듯이 굶주린 가슴에 사랑을 채우는 순간이었다. 장애인.비장애인 할 것 없이 '함께 사는 세상'임을 확인했다.민은경씨(30.여.대구시 남구 대명3동.지체1급)는 "지난해 참여했던 남편이 같이 가자고 졸라 산행에 나섰다"면서 "앞산에서 내려다보는 대구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고 말했다.〈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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