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거품가격 걷어낸다

입력 1997-04-21 14:31:00

불황경기가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알뜰구매 성향이 두드러지자 업소마다 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는등 유통시장에 가격인하 바람이 불고있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서비스업소일수록 두드러져 갈비집에서부터 커피전문점, 이발소, 세탁소, 유흥업소까지 가격을 내리는 업소가 늘어나 과소비 현상과 함께 부풀려졌던 거품가격이 불경기속에조금씩 걷히는 양상을 보여주고있다.

대구시 북구 ㄷ갈비집의 경우 최근 불고기 1인분 가격을 7천원에서 4천5백원으로, 등심은 7천원에서 5천원으로 내렸다. 또 이 근처 불고기집도 1인분에 8천원 받던 불고기값을 7천원으로 내렸다. 수성구 두산동 ㅂ업소도 쇠고기 등심을 1만원에서 9천원으로 낮추었다.

서구의 모 이발소 역시 평소 6천원 받던 이발비를 최근 2천원으로 내려 파격적인 값을 받고있다.이 이발소의 경우 커트만 해줄뿐 머리를 감겨주는 서비스를 없애면서 가격거품을 뺀 케이스.수성구의 한 커피전문점도 2천5백원 하던 커피값을 2천2백원으로 낮추었고 최근 개업한 중구의한식집도 전골을 5천원에서 4천원으로 내렸다.

변두리 유흥업소들도 고객들이 줄어들자 술값을 내리고있다. 동구의 일부업소들은 '술값 인하'라는 플래카드를 내붙이면서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주유소들도 가격 경쟁대열에 들어섰다. 동구 율하동의 ㅇ주유소는 판촉물과 자동세차시설을 없애는 대신 휘발유를 ℓ당 8백10원에 판매하고있다. 이는 타주유소들이 ℓ당 8백30원선에 판매하고있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공산품중심의 할인매장등장에 이어 서비스업소까지 가격을 내리고있는것은 불황으로 직장인등의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알뜰 구매심리가 확산 되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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