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논단

입력 1997-04-19 14:03:00

IQ통계상으로도 이세상에는 3%%의 천재와 바보가 똑같이 공존하고 있다고 한다. 창조주의 조화가아니고는 끼워 맞출수가 없는 절묘한 조화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사람을 일렬로 세워서 등수를 매겨야 직성이 풀리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석차와 등수를 가지고 그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고 반에서 몇등이고, 어느 대학에 다니는가 하는것으로 사람을 규정지어 버리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그 잘난 사람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얕잡아 보거나 외면해 버린다.

지금 교육계 일각에서는 장애인 교육을 일반학교와 통합하는 소위 통합교육을 외치고 있다.이것은 장애인을 위해 통합교육이 필요한 것처럼 다들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통합교육은정상인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진정 장애인을 배려할줄 아는 사람만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부모를 위해 필요하지만 효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이떳떳한 인간으로 살아갈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어느 복지재단이 장애인 학교 설립을 추진하자 그 곳 아파트 거주 학부모들이 주변 환경은 물론아이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집값도 내린다고 연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제17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4백만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 가능성을 심어주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이날 하루나마 육체적 굴레와 멍에를 지고 이름모를 열악한 환경의 시설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속죄양처럼 숨을 죽인채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배중웅(대구성보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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